서울 도심서 생산된 벌꿀 맛보세요

이혜인 기자

시청사·우면산 등서 수확… “믿을 만하고 맛도 진하다” 호평

서울 도심에서 생산된 벌꿀을 시민들이 집에서 맛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서울시청사 옥상 한 곳에서 시작됐던 도심양봉 사업이 7곳으로 확산돼 올해부터 벌꿀을 생산·판매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했기 때문이다. 소량이지만 강동구에서 생산된 벌꿀은 일주일 만에 동이 났다. 시청사·우면산·도봉산에서 생산된 벌꿀도 “믿을 만하고 맛도 진하다”며 판매가 호조세다.

서울시는 장애인 양봉사업단을 통해 지난 5월 초부터 서울 시내에 벌통 90통을 설치해 2차례에 걸쳐 633ℓ의 벌꿀을 생산했다고 20일 밝혔다.

벌통은 서울시 서소문청사, 서초구 우면산, 도봉구 도봉산 등 3곳에 설치됐다. 장애인 9명으로 구성된 장애인 양봉사업단은 한국양봉협회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가며 도심양봉 사업을 벌여 지난 6월부터 꿀을 수확했다. 종류는 아카시아꿀과 밤꿀이다.

19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공동체 텃밭에 설치된 양봉장에서 텃밭 관리인이 벌집을 들고 벌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19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공동체 텃밭에 설치된 양봉장에서 텃밭 관리인이 벌집을 들고 벌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수확된 꿀은 별다른 홍보를 한 것도 아닌데 품질이 좋다는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팔려나갔다.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초부터 한 달 반 동안 절반이 넘는 137통(1.2ℓ 기준)이 팔렸다. 가격은 1.2ℓ에 3만원으로 시중가보다 저렴한 편이다. 이곳에서 꿀을 구입한 여인철씨(65)는 “지인이 알려줘서 꿀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다른 꿀보다 진하고 맛이 좋다”며 “다 먹고 나서 또 구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도 공무원과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에 참여한 주민들이 공동으로 공동체 텃밭에 10개의 벌통을 설치, 지난 5월 첫 꿀수확을 했다. 아카시아꿀·밤꿀·잡화꿀 세 종류로 140㎏가량이다. 강동구는 지난 2일부터 도시농업지원센터 ‘싱싱드림’에서 600g에 1만원씩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했다. 모두 239병에 담겨진 꿀은 일주일 만에 매진됐다.

직접 벌을 기르는 장면을 보고 천연 꿀을 시식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와 송파구청에서는 도시양봉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양봉체험장에서는 벌통과 벌의 움직임을 직접 보면서 설명을 듣는 체험 프로그램이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된다. 체험과 함께 지난 6월에 생산된 꿀을 맛볼 수 있다.

송임봉 서울시 도시농업팀장은 “지난해 5통으로 시작한 도심양봉사업이 올해 판매단계까지 성장했다”면서 “내년에는 10여곳을 추가로 늘려 도심양봉사업이 뿌리를 내려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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